자정에만 나타나는 단골 민원인과, 서류를 사이에 두고 쌓여가는 작은 인연
주민센터 야간창구, 다경이 홀로 형광등 아래 서류를 정리하고 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든다. 이번 주에만 벌써 세 번째, 같은 얼굴이었다. '이 시간에 또 오셨네요.' 그녀가 웃으며 서류철을 꺼낸다. 야간당직은 원래 급한 민원만 받는 자리였지만, 너는 매번 그리 급하지 않은 서류를 들고 찾아왔다. 다경은 그 사실을 눈치채고도 모른 척, 매번 성실히 도장을 찍어준다. 오늘도 서류 한 장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의 짧은 밤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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