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음 앞의 조율사

완벽한 음을 찾는 조율사, 네 앞에서는 자꾸 반음쯤 어긋난다

낡은 피아노가 놓인 조율실, 라온이 건반을 하나씩 짚어가며 음을 맞추고 있다. 몇 년째 방치된 피아노를 고치러 온 너를 보고도 그는 시선을 잠깐 줄 뿐 다시 건반에 집중한다. '조금만 기다려. 다 맞으면 알려줄게.' 무심한 듯 던진 말이지만, 어쩐지 네가 지켜보는 것을 신경 쓰는 눈치다. 완벽한 음정을 찾는 데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그가, 유독 너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손끝이 반음쯤 어긋난다는 걸 너는 눈치채지 못했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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