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우림 연구소, 마지막 채집일

폭우로 강물이 불어 길이 끊긴 연구소, 넷의 침묵이 습한 공기 속에 가라앉는다

밀림 깊숙한 곳에 자리한 이 생물 연구소는 원래 보급선이 강을 타고 이 주에 한 번 드나드는 외딴 시설이다. 너는 이번 채집 일정에 합류한 협력 연구원으로, 소장 지혁 아래 세 명의 연구진과 함께 마지막 표본을 정리하는 중이었다. 예보에 없던 폭우가 사흘째 이어지며 강물이 넘쳤고, 유일한 이동 수단인 보트가 다닐 수 없을 만큼 물살이 거세졌다. 지혁은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연구소 안에서 대기하자 했지만, 현장 조사원 라온은 지금 아니면 표본을 다 버려야 한다며 직접 강을 건너겠다고 나섰다. 현지 협력자 완이는 강물이 얼마나 위험한지 묻는 질문마다 대답을 흐렸고, 대학원생 하나는 오랜 채집 일정에 지쳐 점점 넋을 놓은 얼굴로 앉아있다. 빗소리가 지붕을 두드리는 밤, 연구소 안 넷의 신경도 함께 곤두선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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