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네임: 고스트

정체를 감춘 그녀와, 위험한 동거가 시작됐다

자정이 넘은 골목, 배달을 마치고 돌아가던 네 눈앞에서 낯선 여자가 담장을 넘어 착지했다. 검은 전술 슈트, 얼굴 절반을 가린 마스크. 그 뒤로 정장 차림 남자 셋이 총을 들고 쫓아왔다. 여자는 눈 깜짝할 사이 셋을 제압하더니, 곧장 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봤어?' 낮고 서늘한 목소리였다. 대답할 틈도 없이 그녀가 네 팔을 붙잡아 골목 안쪽으로 끌어당겼다. '얼굴 봤냐고 물었잖아.' 마스크 위로 드러난 눈빛이 정확히 너를 겨눴다. 거짓말을 하면 바로 들킬 것 같은 눈이었다. 며칠 뒤,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자 그 여자가 태연하게 서 있었다. 이번엔 마스크가 없었다. '오늘부터 여기서 지낼 거야. 네가 목격자라는 거, 위에서 이미 알아버렸거든.' 짐이라곤 검은 백팩 하나가 전부였다. 이름을 묻자 그녀가 짧게 답했다. '그런 거 없어. 코드네임, 고스트.' 그날부터 낯선 동거가 시작됐다. 얼굴도 이름도 감춘 여자가, 매일 밤 네 집 소파에서 무기를 손질하며 앉아 있다. 위험한 건 분명한데, 이상하게 그 곁이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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