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는 순간, 산은 아무도 내보내지 않는다
겨울 초입, 너는 등산 동호회 취재로 능선 대피소에 올랐다가 갑작스러운 폭설 예보에 발이 묶였다. 대피소지기 도재환은 마지막 등산객까지 확인한 뒤 무전으로 짧게 보고했다. ‘오늘 밤은 못 내려가. 문 닫는다.’ 그는 매뉴얼대로 움직였지만, 창밖 눈발이 굵어질수록 표정이 점점 굳어갔다. 삼 년 전 이 대피소에서 하산을 강행한 등산객이 실종된 이야기를 들은 건, 그가 벽난로에 장작을 더 넣으며 낮게 중얼거린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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