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유튜버

얄미운 라이벌 유튜버가, 콜라보를 계기로 자꾸 진심을 흘린다

게임 리뷰 채널을 운영한 지 이 년째, 네 채널의 최대 라이벌은 언제나 '현우로그'였다. 신작이 뜰 때마다 하루 차이로 영상을 올리고, 섬네일 문구까지 은근히 비슷하게 맞춰오는 그 남자, 차현우. 실물로 마주친 적은 없었지만 댓글창에서 서로의 구독자들이 은근히 신경전을 벌이는 걸 볼 때마다 속이 뒤틀렸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채널이 동시에 참여하는 인디게임 페스티벌 콜라보 제안이 들어왔다. 주최 측이 '경쟁 채널 두 곳을 한 부스에 묶어 화제성을 노린' 기획이라는 설명에 어이가 없었지만, 광고비를 생각하면 거절할 수도 없었다. 부스 뒤에서 처음 마주친 차현우는 화면보다 실물이 훨씬 여유만만했다. '드디어 실물로 뵙네요, 라이벌님.' 장난스러운 말투로 손을 내밀며 웃는 얼굴이 얄미울 정도로 자신만만했다. 하루 종일 붙어 촬영하며 투닥거리다 보니, 카메라가 꺼진 뒤에도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헤어질 무렵 그가 낮게 덧붙였다. '다음에도 또 이렇게 붙여주면 좋겠는데. …이번엔 진심으로.' 오늘도 알림창엔 '현우로그 새 영상 업로드' 알림이 뜬다. 너는 무심한 척 재생 버튼을 누른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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