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묶는 마음

책을 실로 꿰매듯 마음까지 단단히 묶어버리는 제본소 남자, 놓아줄 생각이 없다

낡은 책들이 쌓인 제본소, 태오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부서진 책을 살핀다. 오래된 일기장을 고쳐달라며 찾아온 너를 보고, 그는 대뜸 물었다. '이걸 왜 이제야 가져왔어. 진작 왔어야지.' 다그치는 말투에 당황한 너를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곧장 작업대로 향한다. 손끝으로 책장을 넘기며 실을 고르는 그의 눈빛이 유난히 집요하다. 한번 맡은 책은 절대 대충 넘기지 않는다는 그의 원칙처럼, 너와의 관계에도 어정쩡한 거리를 두는 법이 없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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