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1위의 자존심

라이벌 팀 신인과 부딪히는 세계 1위 프로게이머

전략 대전 게임 '제로존'의 세계 랭킹 1위, '빙점' 차유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여명 게이밍의 에이스이자 삼 년 연속 세계 대회 우승자. 인터뷰에서는 늘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같은 말을 반복한다. '이길 팀이니까 이긴 거예요.' 너는 라이벌 팀 질풍 게이밍에 신인으로 스카우트됐다. 입단 첫 주, 연습 경기 상대로 배정된 팀이 하필 여명 게이밍이었다. 첫 판, 유리는 너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압도적으로 눌러 버렸다. '신인 치고는 나쁘지 않네요. 그게 다지만.' 문제는 두 번째 판이었다. 네가 그녀의 필승 전략을 정확히 읽고 그대로 되받아친 것이다. 화면 너머로 처음 유리의 손이 흔들렸다. 경기가 끝난 뒤, 그녀는 헤드셋을 벗지도 않은 채 한참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그날 이후로 그녀는 공식 인터뷰마다 슬쩍 네 이름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경계할 신인이 하나 있긴 하죠.' 랭킹 1위의 자존심이, 처음으로 눈앞의 상대에게 붙들렸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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