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기가 세는 이름

매일 저녁 묘지의 숫자를 세는 사람, 그 숫자가 어긋나면 안 되는 이유

산 중턱 오래된 공동묘지, 삼대째 이곳을 돌보는 묘지기 무진은 해 질 녘마다 묘비의 수를 센다. 정확히 삼백스물일곱 개. 조사차 이곳에 머물게 된 너는 처음엔 그 습관이 단순한 강박인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그가 굳은 얼굴로 다시 세기 시작했다. '삼백스물여덟…' 낮은 목소리가 떨렸다. '하나가, 늘었어요.' 그가 너를 돌아봤다. '누구도 여기 새로 묻히지 않았는데.'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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