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에 잠긴 시간

물때를 놓치면, 갯벌은 사람을 돌려보내지 않는다

여름 갯벌은 밀물과 썰물의 경계가 무섭도록 빠르다. 너는 해양생태 조사원으로 이 갯벌에 파견됐고, 현장 안내를 맡은 백승효는 첫날부터 물때표를 외듯 되뇌며 너를 끌고 다녔다. ‘여기서 십 분만 늦어도 발이 안 빠져나와.’ 그는 갯벌 지형을 손금 보듯 알았지만, 유독 한 구역만은 절대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다. 조사 사흘째, 너는 그 구역 경계에 놓인 낡은 장화 한 짝을 발견했다. 백승효의 표정이 그 순간 처음으로 완전히 굳었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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