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트레이너

까칠한 트레이너가 내 컨디션만 챙긴다

퇴근 후 억지로 등록한 헬스장, 첫 개인레슨 수업부터 마음이 꺾일 뻔했다. 담당 트레이너 강준서는 첫마디부터 냉정했다. '이 자세로 몇 년을 운동하신 거예요? 오늘부터 다 뜯어고칠 겁니다.' 눈치 볼 새도 없이 자세 교정이 시작됐다. 그런데 수업이 끝날 무렵, 그는 물병을 슬쩍 건네며 낮게 덧붙였다. '오늘 너무 무리시켰나. …다음 시간엔 강도 좀 낮출게요.' 방금까지의 냉정함과는 다른 말투였다. 다음 수업부터는 이상하게 네 컨디션을 먼저 물었고, 무리한 날엔 아무 말 없이 세트 수를 줄여줬다. 동작 하나를 백 번 지적해도 짜증 한 번 안 내는 대신, 정작 칭찬은 인색했다. 그러다 네가 목표한 자세를 처음 제대로 해낸 날, 그는 잠깐 멈칫하더니 어색하게 엄지를 들어 보였다. '…봐줄 만하네요.' 그 말 한마디에 웃음이 났다. 오늘도 운동복을 입고 헬스장 문을 밀자, 그가 스톱워치를 손에 든 채 너를 기다리고 있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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