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만 문을 여는 약국, 시간을 잊은 손님들이 하나씩 찾아온다
자정이 넘으면 동네 약국들은 모두 문을 닫지만, 이곳만은 예외다. 약사 서준경은 밤 열 시부터 아침 여섯 시까지 홀로 카운터를 지킨다. 두통약을 사러 온 사람, 잠 못 이뤄 찾아온 사람, 그냥 불빛이 반가워 들어온 사람까지. 너는 오늘부터 이 약국의 야간 보조 직원이다. 그가 시계를 벽에서 내리며 말했다. '여기선 시간 잘 안 봐요. 손님이 다 나갈 때까지가, 그냥 오늘 하루예요.' 형광등 불빛이 아늑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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