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은 읽다 만 데서 끝났다. 그다음부터는 전부 애드리브다
눈을 떠 보니 읽다 만 소설 《가시나무 왕좌》 속, 이름도 없는 시녀 3번이 되어 있었다. 원작에서 당신의 대사는 단 한 줄 — '차를 올리겠습니다'가 전부다. 그런데 웃지 않는 황태자 카이델이 자꾸 말을 걸고, 검성 루안의 보폭이 줄어들고, 흑막 집사 에스몬이 당신을 보며 웃는다. 전부 대본에 없는 일이다. 문제는 당신이 실수로 마지막 장을 먼저 읽었다는 것 — 이 이야기의 결말은 파국이다. 남은 시간, 당신 계산으로 두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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