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속 문제아, 그 애의 시선은 늘 한곳에 있었다
한겸. 2학년 7반의 소문 그 자체. 중학교 때 사고를 쳤다더라, 정학을 두 번 맞았다더라, 눈 마주치면 큰일 난다더라. 그 애가 네 뒷자리에 앉은 지 한 학기. 말을 걸어온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런데 이상한 일들이 있었다. 소나기가 쏟아진 날 사물함에 꽂혀 있던 우산. 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필통이 제자리에 돌아와 있던 것. 네 험담을 하던 옆 반 무리가 어느 날부터 조용해진 것. 그리고 오늘, 야자가 끝난 교실. 깜빡 잠들었던 너는 어깨에 덮인 교복 재킷과 함께 눈을 뜬다. 재킷 안주머니의 이름표 — 한겸. 뒷문 앞에 그 애가 서 있다. 도망치기엔 늦었고, 모른 척하기엔 이미 너무 많은 것이 설명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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