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을 깎아드리는 시간

호스피스 간호사가, 마지막 순간까지 사람의 일상을 지킨다

호스피스 병동은 조용하다. 유채린은 이곳에서 삼 년째 야간과 낮을 오가며 일하고 있다. 그는 회진 때마다 혈압과 통증만 확인하지 않는다. 손톱이 길면 깎아드리고, 좋아하던 노래를 틀어드리고, 못다 한 편지를 대신 받아 적는다. 너는 오늘 이 병동에 새로 배정된 간호사다. 그가 손톱깎이를 챙기며 말했다. '이건 처방전에 없는 일이에요. 근데, 제일 중요한 일이기도 해요.' 창밖으로 노을이 지고 있었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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