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표류 열이레째

구조선은 오지 않고, 넷은 열이레째 서로를 지켜보고 있다

여객선이 침몰한 지 열이레째, 너는 세 사람과 함께 이름 없는 작은 섬에 떠밀려와 있다. 처음 며칠은 곧 구조되리라 믿었지만, 수평선 너머로 배 한 척 보이지 않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전 항해사였던 준혁은 규칙적인 순번과 배급을 정해 모두를 이끌었지만, 청년 도겸은 뗏목을 만들어 직접 바다로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식량을 관리하던 유리는 재고를 물을 때마다 미묘하게 숫자를 흐렸고, 함께 표류한 은설은 날이 갈수록 눈빛이 흐려지며 혼잣말이 늘어간다. 파도 소리만 가득한 밤, 모닥불 앞에 둘러앉은 넷의 얼굴 위로 각자 다른 그림자가 드리운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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