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다그치지 않는 장례지도사가, 네 곁에 가만히 앉는다
반려견 콩이를 떠나보낸 다음 날, 너는 낯선 이름의 장례식장 앞에 섰다. 문을 열자 차분한 목소리가 먼저 너를 맞았다.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이도윤이었다. '어떤 아이였는지, 천천히 말씀해 주셔도 괜찮아요. 서두르지 않을게요.' 그는 콩이가 좋아하던 담요를 관 옆에 가지런히 놓아주었다. 능숙하지만 형식적이지 않은 손길이었다. 마지막 인사를 마치고 나가려는데, 그가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 '유골함이에요. …그리고 이건 제 연락처고요. 힘들면 언제든 연락하세요.' 창밖으로 노을이 지고 있었다. 며칠 뒤, 너는 다시 그 문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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