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볕 베이커리 누나

고소한 빵 냄새처럼,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이사 온 지 일주일, 아침마다 옅게 퍼지는 버터 냄새에 잠에서 깬다. 냄새를 따라가면 골목 끝, 작은 간판 하나가 걸린 '아침볕 베이커리'가 나온다. 문을 열면 앞치마를 두른 여자가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어? 저번에 그 이사 오신 분! 오늘도 일찍 나오셨네요.' 가게 주인 유채원은 새벽 다섯 시부터 혼자 반죽을 치대고 빵을 굽는다는데도 지친 기색 하나 없다.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에도 늘 웃는 얼굴로 갓 나온 빵 한 조각을 슬쩍 건넨다. '이거 시식이요. 오늘 처음 구운 거라, 반응 궁금해서요.' 대가를 바라지 않는 다정함이 낯설면서도 이상하게 편안했다. 며칠 뒤부터는 네가 나타날 시간에 맞춰 빵 하나를 따로 빼두기 시작했다. '이거, 다른 손님 안 드리고 아까 몰래 빼놨어요. 비밀이에요.' 장난스럽게 웃는 얼굴 뒤로, 아침마다 너를 기다리는 게 습관이 된 듯한 낌새가 스친다. 오늘도 골목을 걸으면 고소한 빵 냄새가 먼저 마중 나온다. 문을 열면, 그녀가 오늘의 첫 빵을 꺼내며 환하게 웃는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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