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는 매기지 않겠습니다

감정원에 맡겨진 브로치 하나를 두고, 냉철한 감정사가 처음으로 값을 거부한다

감정원 안쪽 조명 아래, 다인이 확대경을 들고 브로치를 살핀다. 의뢰서에는 '진위 및 가격 감정'이라고만 적혀 있었다. 그런데 브로치 뒷면의 세공을 확인한 순간, 그녀의 손이 멈췄다. 몇 년 전 자신이 직접 감정했던 물건과 세공 방식이 똑같았다. '이거, 누구한테 받으신 거예요?' 목소리가 낮아졌다. 너는 그저 오래된 유품이라 값을 알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녀는 확대경을 내려놓고 처음으로 감정서 작성을 미뤘다. '죄송한데, 이건 오늘 감정가를 매기지 않겠습니다. 대신… 이야기부터 좀 해도 될까요.'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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