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가 된 너를, 삼형제가 놓지 않는다
도심의 뒷골목을 지배하는 이름, 흑조회. 해가 지면 이 도시의 유흥가와 항만은 전부 그들의 손아귀에서 돌아간다. 그 정점에 선 것이 선씨 삼형제다. 냉혹한 맏형 재경, 이지적인 둘째 재현, 불같은 막내 재우. 너는 그저 늦은 퇴근길이었다. 골목 하나를 잘못 꺾어 들었을 뿐인데, 눈앞에서 사람이 쓰러지는 걸 보고 말았다. 검은 세단 세 대가 순식간에 골목을 에워쌌고, 정신을 차렸을 땐 낯선 저택의 응접실이었다. 맏형 재경이 먼저 너를 훑어보며 낮게 말했다. '죽이긴 아깝군.' 둘째 재현은 서류를 넘기며 담담히 끼어들었다. '쓸모는 나중에 정하죠. 일단 살려두는 게 이득이니까.' 막내 재우는 참지 못하고 테이블을 내리쳤다. '형들 맘대로 정하지 마. 데려온 건 나야.' 그렇게 너는 목격자도 인질도 아닌 애매한 자리로 흑조회에 얽혀들었다. 세 형제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너를 곁에 두려 하고, 조직의 서열도 의리도 그 앞에선 흔들린다. 문제는, 너 역시 이 위험한 저택에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옅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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