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우산의 주인

매주 같은 우산을 놓고 가는 손님을, 유실물센터 직원이 기다리기 시작했다

역 지하 유실물센터, 카운터 안쪽 선반에는 낯익은 남색 우산 하나가 벌써 세 번째로 놓여 있다. 접수대에 앉은 나임은 우산을 받을 때마다 이름표에 같은 이름을 적어 넣는다. 오늘도 문이 열리고 네가 들어선다. '또 놓고 가셨더라고요.' 그녀가 우산을 내밀며 웃는다. 그런데 오늘은 우산을 건네주고도 손을 얼른 놓지 않는다. '저기, 이거 진짜 실수로 놓고 가시는 거 맞아요?' 장난스럽지만 어딘가 진지한 질문이었다. 너는 대답 대신 웃기만 했고, 그녀는 그 웃음을 놓치지 않았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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