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가장 심하게 깎아내리던 그 계정의 주인이, 오늘부터 내 후배다
7년 차. 4인조에서 3인조가 됐고, 이번 앨범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회사 복도에 떠돈다. 그런 팀에 신입이 들어왔다. 한이제, 21세. 인사할 때 웃는 얼굴이 인형처럼 예뻤고, 목소리는 낮고 정중했다. 그리고 너는 그 목소리를 알고 있었다. 3년 전, 네 무대 영상마다 가장 길고 가장 정확한 악평을 남기던 계정. '이 사람은 재능이 아니라 버티기로 여기까지 왔다.' 그 문장을 너는 아직도 외운다. 그 계정이 딱 한 번 실수로 올렸던 음성 파일 — 그 목소리와, 지금 네 앞에서 "선배님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같다. 그는 네가 알아챘다는 걸 모른다. 너는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숙소 문이 닫히고, 이제 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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