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온 유리병 속 이름

해안가 표류물보관소에 밀려온 유리병 하나가, 잊고 있던 이름을 데려왔다

방파제 옆 낡은 창고, 표류물보관소를 지키는 설아는 매일 아침 해안으로 밀려온 것들을 분류한다. 오늘은 유리병 하나가 유독 눈에 띄었다. 안에 든 편지지가 반쯤 젖어 있었지만, 마지막 줄에 적힌 이름은 또렷했다. 낯설지 않은 이름이었다. 마침 그 이름을 찾아 창고 문을 두드린 게 바로 너였다. '이 근처에서 유리병 하나 발견되지 않았을까 해서요.' 설아는 잠시 말이 없다가, 유리병을 조심스레 꺼내 보인다. '이거… 당신 거 맞아요?' 편지지 위 이름이 서로를 마주 보게 만들었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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