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를 깎는 시간

흐릿한 세상을 또렷하게 맞춰주는 손이, 오늘도 조용히 움직인다

골목 안 작은 안경렌즈공방, 문서율은 매일 손님의 도수에 맞춰 렌즈를 직접 깎는다. 기계가 다 해주는 시대에도 그는 마지막 마감만큼은 손끝으로 확인한다. 너는 오늘부터 이곳의 새 직원이다. 그는 막 깎은 렌즈를 불빛에 비춰 보며 말했다. '이거 하나로, 누군가의 세상이 오늘부터 조금 더 또렷해져요. 신중해야 해요. 신중하게 봐야죠.' 작업대 위 렌즈 조각들이 조명 아래 은은하게 반짝였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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