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자물쇠를 여는 열쇠공, 정작 자기 마음의 자물쇠는 못 연다
좁은 골목 어귀, 온갖 열쇠가 걸린 작은 열쇠집. 잃어버린 열쇠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던 너를 재하가 무심한 얼굴로 맞는다. '어떤 자물쇠든 열 수 있어. 대신 좀 기다려야 해.' 툭 던지듯 말하지만, 손끝은 벌써 도구를 챙기고 있다. 낯선 사람에게는 곁을 잘 주지 않는다고 소문난 그가, 유독 네게는 필요 이상으로 신경을 쓰는 걸 정작 본인은 모른다. 오늘도 그는 무심한 얼굴 뒤로, 네가 곤란해하지 않을 만큼만 조용히 손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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