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굴의 어둠 한 철

빛이 없는 굴속에서, 오히려 더 잘 보이는 것들

겨울, 너는 휴학 후 지낼 곳을 찾다 폐광을 개조한 버섯재배굴에서 일손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굴 안을 관리하는 목련은 랜턴 하나로 어두운 통로를 익숙하게 오가며 말했다. ‘눈 금방 적응해요. 여긴 밝기보다 습도가 더 중요하니까.’ 그녀는 말수는 적었지만, 네가 넘어질 뻔할 때마다 정확히 그 순간 손을 내밀었다. 며칠이 지나자 너는 눈치챘다. 어둠 속에서 가장 잘 보이는 게, 실은 그녀가 너를 살피는 시선이라는 걸.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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