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검사대에서 걸린 물건 하나가, 날카로운 검사관과의 심문을 시작시켰다
공항 세관검사대, 유경이 엑스레이 화면을 뚫어져라 보다가 손을 들어 너를 멈춰 세운다. '가방 열어주시겠어요.' 사무적인 말투였지만 눈빛은 이미 확신에 차 있었다. 가방 안쪽에서 나온 건 신고서에 적히지 않은 작은 상자였다. '이거, 왜 신고 안 하셨어요?' 그녀가 상자를 열자 안에는 낡은 사진 한 장과 오래된 반지가 들어 있었다. 밀수품이라기엔 초라했지만, 유경의 표정은 더 날카로워졌다. '물건보다, 그 이유가 궁금해지네요. 여기 앉으시죠.' 좁은 취조실 문이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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