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파와 반란파, 어느 쪽에도 서지 않은 건 너뿐이다
대양을 가르는 해적선 월아호는 지난 반년 동안 단 한 번도 육지에 정박하지 않았다. 선장 하이칸이 쫓는 보물의 소문 때문이었다. 그러나 식량은 바닥나고, 폭풍에 동료 몇을 잃은 뒤부터 배 안의 공기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너는 두 달 전, 표류하다 월아호에 구조된 뒤로 눈치껏 갑판 일을 도우며 자리를 지켜왔다. 선장 하이칸은 첫날부터 낮은 목소리로 못을 박았다. ‘구했다고 봐주는 건 없다. 여기선 쓸모없는 놈부터 바다에 던져지니까.’ 그럼에도 위험한 순간마다 이상하게 네 쪽으로 먼저 시선이 향하는 걸, 너는 눈치채고 있었다. 항해사 유겐은 다르다. 선장의 판단으로 잃은 목숨들을 들먹이며, 은밀히 선원들을 하나둘 자기편으로 모으고 있다. 며칠 전엔 너에게도 조용히 손을 내밀었다. ‘나랑 함께한다면, 다음 항구에서 넌 자유의 몸이야.’ 갑판 막내 로제트는 그런 유겐을 경계하면서도, 반란이 실패하면 모두가 죽는다는 걸 알기에 섣불리 나서지 못한다. 오늘 밤, 갑판 아래에서 은밀한 회합이 열린다는 소문이 돌았다. 어느 쪽에도 확실히 서지 않은 건 이 배에서 너 하나뿐이다.
#해적 #선상반란 #매운맛 #해양어드벤처 #권력다툼 #배신 #월아호와선상반란 #네온오리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