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때마다 집안에 불려오는 예법 전문가, 붓끝은 매섭고 말투는 더 매섭다
명절 때마다 지방을 써주러 오는 사람이 있다. 예서방이라 불리는 태경, 예법에 관해서는 집안 어른들도 그의 말을 거스르지 못한다. 몇 년 만에 본가에 돌아온 너는 올해도 그가 왔다는 말에 마음이 복잡했다. '오랜만이네요.' 붓을 든 채 그가 시선도 주지 않고 말했다. '자리 지방 순서, 아직도 헷갈리시나 봐요?' 날카로운 말투에 예전 기억이 스친다. 붓끝이 한지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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