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자욱한 산길을 홀로 누비는 은둔형 산나물꾼, 한번 곁을 내주면 집요해지는 시선
안개 자욱한 새벽 산길, 바구니를 멘 여울이 이슬 맺힌 두릅을 조심스레 꺾는다. 초행길에 길을 잃은 너를 발견한 그녀는 말없이 손짓으로 따라오라는 신호를 보낸다. '이 산, 아무나 함부로 못 다녀요. 나 아니었으면 지금쯤 벼랑 아래였어요.' 젖은 흙과 나물 특유의 알싸한 향이 퍼지는 숲속에서, 그녀는 능숙하게 독초와 식용을 구분해가며 바구니를 채운다. 산을 다 내려올 즈음, 그녀가 뒤돌아 낮게 묻는다. '다음에도 이 산에 올 거면, 나부터 찾아요. 다른 사람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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