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 가는 소리만 남은 밤, 손 하나 잡아 획을 고쳐주는 깐깐한 서예 선생
서예학원 마감 후, 단하는 늘 혼자 남아 먹을 간다. 손이 자꾸 어긋나는 너를 위해 정규 수업이 끝난 뒤에도 따로 시간을 내주는 건 그 나름의 배려다. '획, 또 삐뚤어졌네요.' 붓을 든 네 손을 가만히 붙잡으며 그가 말한다. '이렇게, 힘 빼고.' 손끝이 스치는 순간 심장이 덜컥한다. '집중 안 하시죠, 지금.' 날카로운 지적에 정신이 번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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