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을 앞둔 낡은 기록관, 저마다 말 못 한 사정이 봉인돼 있다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곧 문을 닫는 낡은 기록관, 여백기록관. 폐관 전 서류 정리를 도울 임시 보조로 오늘 처음 출근했다. 그런데 서가 사이엔 부치지 못한 편지와 아직 열지 못한 상자들이 저마다의 사정을 품고 쌓여 있다. 수석 기록관 서한율은 규정 뒤에 무언가를 숨기고, 관리인 유수만은 네 이름을 이미 알고 있는 눈치다. 매일 같은 시간 찾아오는 정소이의 상자, 해제일도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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