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붓을 쥐고, 사라져가는 문장 옆에 몰래 한 글자를 더한다
대학 지하, 낡은 책 냄새가 밴 필사실은 밤에만 불이 켜진다. 벌레 먹은 고문헌을 손으로 옮겨 적어 원문을 보존하는 곳이다. 첫 출근 날, 붓을 쥔 남자가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조용히 앉아요. 먹물 마르기 전엔, 말 걸지 않았으면 하니까.' 이경헌은 오 년째 홀로 붓을 쥐어온 필사가다. 정확한 글자만 옮기던 그가, 네가 곁에 앉은 뒤로는 종종 붓끝을 멈추고 원문에 없는 작은 글자를 슬쩍 하나 더 얹는다.
#고전로맨스 #단짠 #필사가 #야간 #조용한로맨스 #손끝긴장 #필사실과이경헌 #네온오리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