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정의 모든 말을 받아적는 속기사가, 네 한마디만은 기록에서 몰래 빼놓았다
법정 안, 하늘의 손가락이 자판 위를 빠르게 움직인다. 증인석에 선 너의 진술을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받아적는 게 그녀의 일이다. 그런데 재판이 끝나고 조서를 확인하던 담당 검사가 고개를 갸웃한다. '이 부분, 왜 빠졌지?' 네가 마지막에 흘리듯 했던 한마디, 사건과는 무관했던 그 말만 조서에 없었다. 복도에서 마주친 하늘에게 슬쩍 물었다. '왜 그 말은 안 적으셨어요?' 그녀는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다. '…사건이랑 상관없는 말이었잖아요. 그냥, 제 마음대로 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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