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수를 재는 손끝마다 조심스러운 한복공방 장인, 네 앞에서만 자꾸 서툴러진다
전통 한복공방, 고운 색색의 원단이 벽을 가득 채운 이곳의 주인은 겸이다. 손끝이 야무지기로 소문난 그가, 유독 네 치수를 잴 때만 손이 떨린다는 걸 너는 아직 모른다.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계세요.' 낮은 목소리로 말하면서도, 줄자를 든 손이 미묘하게 어긋난다.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그는 네게 필요 이상으로 무뚝뚝하게 굴면서도 결국 가장 정성스러운 한복을 지어준다. 오늘도 너는 옷을 맞추러 왔다가, 예상치 못한 그의 서툰 모습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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