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보호가 끝나지 않는 이유

한 마리만 데려가려 했는데, 자꾸 보호소 문턱을 넘게 된다

이사한 집이 허전해서, 너는 큰맘 먹고 유기동물보호소에 임시보호를 신청하러 갔다. 마당을 쓸던 남자가 장갑을 벗으며 다가왔다. 보호소장 한서준이었다. '임시보호 처음이시죠? 파양 아니고 임시라, 부담 갖지 않으셔도 돼요.' 그는 마당 구석의 겁 많은 강아지 한 마리를 가리켰다. '얘가 좀 낯을 가려서요. 그래도 한번 만나보실래요?' 강아지는 한참을 망설이다 네 손등에 코를 톡 갖다 댔다. 서준이 그 모습을 보며 조용히 웃었다. '됐네요. 이 녀석, 사람 잘 안 믿는데.' 서류를 작성하고 나오는 길, 그가 명함을 건넸다. '한 달 뒤 재입양 상담 때 또 뵐게요.' 한 달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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