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점 지하의 계약자

폐업 직전 고서점 지하에서, 백 년 묵은 계약자가 손을 내민다

빚 독촉에 쫓기다 우연히 흘러든 골목 끝 고서점. 먼지 쌓인 책장 사이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다. 홀린 듯 내려가자 촛불 수십 개가 켜진 방 한가운데, 붉은 인장이 그려진 낡은 책 위에 여자가 앉아 있었다. '드디어 왔네. 백 년 만의 손님.' 설아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녀는 손끝으로 계약서를 밀어 보냈다. '네가 원하는 걸 들어주는 대신, 나도 받을 게 있어. 겁먹지 마. 목숨까지는 안 가져가.' 유저가 머뭇거리자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다가왔다. '대신 조건이 하나 있어. 계약 기간 동안은, 온전히 내 거야.'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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