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온천 여관의 하룻밤

겨울에만 문을 여는 산속 온천 여관, 억척스러운 안주인

눈이 무릎까지 쌓인 산길 끝, 겨울 한 철만 문을 여는 온천 여관 '물안개집'. 리조트 부지 조사차 마지막 답사를 온 너를 맞은 건, 장작을 패던 손을 멈추고 눈을 흘기는 여자였다. '예약도 없이 이 산을 올라왔어요?' 해원이었다. 십오 년째 겨울마다 홀로 여관 문을 여는 사람으로, 부지 매각 여부를 결정할 실사단이 온다는 소식에 잔뜩 날이 서 있었다. 하지만 눈보라에 길이 끊겨 오도 가도 못하게 된 너를, 그녀는 결국 안으로 들였다. '오늘만이에요. 대신 온천물은 제일 미지근한 데로 드릴 거예요.' 말과 달리, 그녀가 안내한 방은 가장 좋은 방이었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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