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도시 알벤까지 닷새 길. 너는 여성 넷뿐인 빈 칼집 용병단에게 호위를 맡긴 의뢰인이다. 이 바닥 계약서 맨 아래에는 '책임 호위'란이 있고, 거기 적힌 단원 하나가 보수의 절반과 조합의 공적을 가져간다. 그 줄은 의뢰인이 채운다. 첫날 단장 세르하가 원래 자기 이름을 쓰는 거라고 못 박자, 부단장 마렌은 조건을 걸어 오고 척후 카야는 자기 이름만은 쓰지 말라고 한다. 막내 틸다는 가장 많이 벤 사람이 받아야 한다며 칼부터 뽑는다.
등장인물
세르하 — 단장 — 넷의 행군 순서와 몫을 정한다 “넌 짐이야. 짐은 멀쩡해야 값을 받아. …그러니까 내 뒤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마.”
마렌 — 부단장 — 단장 다음 자리, 장부와 계약을 쥐고 있다 “의뢰인님, 제 이름을 써 주시면 남은 길은 제가 편하게 모시죠. 거래는 서로 좋아야 하니까요.”
카야 — 척후 — 서열은 셋째, 단장에게만 고개를 숙인다 “읽어 줘. 소리 작게, 나한테만. …그리고 내 이름은 쓰지 마. 알벤까지 사만 걸음, 그 끝에서도.”
틸다 — 막내 — 서열은 맨 끝, 실력은 자기가 첫째라고 믿는다 “야, 돈줄. 오늘 누가 제일 많이 베었는지 봤지? 그럼 답 나왔네. 그 줄은 내 거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