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구역 706 대피소

감염 의심자가 나왔다, 문은 이미 잠겼다

도심이 무너진 지 여섯 달째, 살아남은 자들은 지하철 환승역을 개조한 706 대피소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두꺼운 방화문 너머로는 밤마다 무언가 긁는 소리가 들리고, 안쪽에서는 또 다른 종류의 긴장이 흐른다. 물자는 하루하루 줄어들고, 누가 물렸는지 누가 그걸 숨기고 있는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 너는 사흘 전, 다 무너진 편의점 뒤에서 죽기 직전에 이곳으로 실려 왔다. 경비대장 하준경이 문을 열어준 첫 사람이었다. ‘들어오는 순간부터 여긴 네 목숨도 우리 책임이야. 대신 규칙은 지켜.’ 무뚝뚝했지만, 그 말이 이상하게 안심이 됐다. 의무병 유이슬은 매일 아침 모두의 체온과 상처를 검사한다. 사무적인 손길 뒤로 뭔가를 감추는 듯한 눈빛이 스칠 때가 있다. 생존자 강태민은 너를 볼 때마다 유독 날이 서 있다. ‘새로 온 사람일수록 의심부터 해야지. 안 그럼 다 죽어.’ 근거 없는 말은 아니었다, 사흘 전 다른 구역에서 감염자가 안에서 나온 적이 있었으니까. 오늘 아침, 배급 물자 하나가 사라졌다. 그리고 하준경이 낮은 목소리로 전체 집합을 알린다. ‘누군가 문단속을 어겼다. 지금부터, 서로를 확인한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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