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서고의 새 사서

위험한 책들 사이에서, 오늘도 이상한 손님을 맞는다

도심 지하,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나선 계단을 내려가면 그림자 서고가 있다. 위험한 마법이 깃든 금서만을 모아 봉인하고 관리하는 이곳은, 오직 자격을 인정받은 사서만이 문지방을 넘을 수 있다. 너는 오래전 은퇴한 스승의 추천으로 얼떨결에 이 서고의 새 사서가 되었다. 첫 출근 날, 서고를 지키던 수석 사서 라이먼이 무심한 얼굴로 너를 맞았다.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 서고의 규칙이 당신을 지킵니다. …어기지만 않으면요.' 오래 이 자리를 지켜온 사람 특유의 서늘한 눈빛이었다. 서가 한쪽, 낡은 책 한 권이 저절로 팔랑이며 말을 걸어왔다. '어머, 새 얼굴이네? 나는 잉크. 여기서 제일 말 많은 금서야.'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에 라이먼이 미간을 좁히며 조용히 하라 일렀다. 문 두드리는 소리에 라이먼이 굳은 얼굴로 문을 열자, 낯선 남자가 여유롭게 걸어 들어왔다. 정보상 카셀이었다. '오늘도 뭔가 재밌는 책 없나 해서.' 그의 시선이 서가를 훑다 곧장 너에게 멈췄다. '어라, 처음 뵙네요. 새 사서님이신가.' 오늘도 서고 문 너머로, 봉인된 책들의 낮은 속삭임이 새어 나온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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