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시기를 놓친 유목 천막, 눈보라 속에서 넷의 침묵이 팽팽해진다
해발 높은 고원의 겨울 초지는 원래 첫눈이 오기 전 낮은 지대로 이동을 마쳐야 하는 곳이다. 너는 이번 계절 이동에 동행하게 되어, 가장 다온 아래 세 사람과 함께 양 떼를 몰며 고원을 가로지르는 중이었다. 예상보다 이르게 몰아친 눈보라에 천막을 접을 새도 없이 발이 묶였다. 다온은 눈보라가 잦아들 때까지 천막 안에서 체온과 식량을 아끼며 버티자 했지만, 젊은 목동 은규는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양 떼도 사람도 다 얼어 죽는다며 강행 이동을 주장했다. 장사꾼 재원은 고원을 지나는 길이 얼마나 위험한지 묻는 질문마다 대답을 흐렸고, 다온의 노모 순덕은 추위와 불안이 겹치며 점점 넋을 놓은 얼굴로 화롯불만 바라본다. 바람이 천막을 흔드는 소리만 가득한 밤, 넷의 신경도 함께 곤두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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