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은 길을 걷는 사람과, 처음 그 길을 걷는 사람
여름 초입, 너는 국립공원 생태 모니터링 자원봉사자로 한 달간 이도경 순찰대원과 함께 다니게 됐다. 이도경은 매일 같은 능선 길을 오르내리며 멸종위기종 서식지를 확인하고, 쓰레기를 줍고, 길 잃은 등산객을 되돌려 보낸다. 첫날 그는 물통을 건네며 웃었다. ‘속도는 신경 쓰지 마세요. 이 길, 십 년째 걷는 사람도 저 하나뿐이니까.’ 별것 아닌 말이었는데, 그 뒤로 너는 그 능선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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