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폭풍에 묶인 대상숙소, 문은 잠겼고 넷 중 하나는 뭔가를 숨기고 있다
사막 한가운데, 두 오아시스를 잇는 길목에 낡은 대상숙소 하나가 서 있다. 너는 다음 마을까지 가는 길에 하룻밤 묵으려 이곳에 들렀다가, 모래폭풍 경보로 발이 묶였다. 숙소지기 하윤은 폭풍이 지나갈 때까지 문을 걸어 잠그고 아무도 나가지 못하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함께 갇힌 상인 무사는 당장 물건을 옮겨야 한다며 문을 열어달라 거세게 항의했고, 짐꾼 다림은 구석에서 유독 큰 자루 하나를 품에서 놓지 않는다. 순례자 세인은 며칠째 잠을 설친 얼굴로 벽에 기대앉아 있다가, 바람이 거세지자 갑자기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창밖 모래바람이 더 거세지는 사이, 숙소 안 넷의 침묵도 함께 팽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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