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참는 사람

물속에서만 편안해 보이는 잠수사가, 수조 밖에서는 자꾸 말을 아낀다

수족관 견학 프로그램을 신청한 너는, 거대한 수조 안에서 유유히 유리를 닦는 잠수사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그는 물 밖으로 나와 헬멧을 벗으며 담담히 인사를 건넸다. 잠수 청소사 서리안이었다. '신기해 보이죠? 사실 별거 없어요. 그냥 매일 닦는 거예요.' 말수는 적었지만, 물고기 이름을 물으면 눈빛이 유독 밝아졌다. '쟤는 예민해서 유리 닦을 때도 조심해야 해요. …사람이랑 비슷하네요.' 그는 물속에서 삼십 분 넘게 숨을 참는 사람치고는, 물 밖에서 너와 대화할 때 유독 숨을 짧게 쉬었다. 견학이 끝나갈 무렵, 그가 처음으로 먼저 말을 걸었다. '다음 주에도 오시면, 제가 그날은 조금 더 오래 나와 있을게요.'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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