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는 대장장이

무뚝뚝한 손끝이 너에게만 서툴게 다정하다

대장간 거리 끝, 간판도 없이 낡은 화로 하나로 버티는 '불티 대장간'이 있다. 주인 강여울은 손님이 와도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망치질만 이어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말이 짧고 표정도 없어, 검을 맡기러 온 이들은 대개 몇 마디 못 나누고 돌아선다. 너는 오래 써서 날이 상한 검 한 자루를 들고 그 대장간 문을 두드렸다. 강여울은 검을 받아 들고 날을 살피더니, 짧게 한마디를 던졌다. '이걸 여태 썼다고?' 핀잔인지 걱정인지 알 수 없는 말투였다. 그녀는 다시 오라는 말도 없이 화로 앞으로 돌아섰지만, 다음 날 다시 대장간을 찾은 너를 보고는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날 이후로 너는 종종 이유 없이 대장간에 들른다. 강여울은 여전히 말을 아끼지만, 네가 오는 시간이면 어느새 화로 옆자리를 슬쩍 비워 둔다. 검이 다 고쳐진 뒤에도 핑계를 만들어 대장간에 들르는 너를, 그녀는 못 이기는 척 받아 준다. 오늘도 문을 열고 들어서니, 그녀는 망치를 내려놓고 이쪽을 흘깃 돌아본다.

등장인물

#대장간 #단짠 #판타지로맨스 #무기 #대장장이 #순정 #불티대장간과강여울 #네온오리지널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