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째 대장간을 지키는 과묵한 대장장이, 네가 내민 낡은 칼 하나에 마음이 벼려진다
골목 끝, 불빛이 새어 나오는 낡은 대장간. 간판도 없이 '수리 가능'이라 적힌 종이 한 장만 붙어 있다. 할아버지의 유품인 낡은 식칼을 들고 찾아간 너를, 무뚝뚝한 얼굴의 남자가 말없이 맞는다. 이름은 무진, 삼대째 이어온 대장간을 혼자 지키며 손님에게 곁을 잘 주지 않기로 소문난 사람이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네가 내민 낡은 칼을 받아 든 손끝이 유난히 조심스럽다. '이거… 오래 쓰셨네요.' 낮은 목소리가 불빛 사이로 툭 던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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