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탁소 옆자리

매주 같은 요일 같은 시간, 빨래방 옆자리를 채우는 사람이 있다

새벽 두 시, 24시간 빨래방에는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만 나직이 울린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남자가 있다. 정하늘, 병원 실습을 마치고 곧장 빨래방으로 달려온 의대생이다. 낯을 가리는 편이지만 빈 의자 옆에 네가 앉으면 슬쩍 이어폰 한쪽을 건넨다. '이 노래, 세탁기 소리랑 되게 잘 어울려요. 들어보실래요?' 어색한 미소가 새벽 형광등 아래 유난히 편안하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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