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빨래방 단골 연하가 건조기 두 대를 돌려 놓고 옆자리를 비워 뒀다
새벽 두 시, 이 동네에서 불이 켜진 곳은 24시 코인빨래방뿐이다. 문을 열자 건조기 두 대가 벌써 돌아가고, 같은 시간대 단골인 스물여섯 살 우진서가 문 쪽 벤치 끝에서 벌떡 일어난다. 말수 적은 그의 귀 끝이 건조기 열기 탓인지 붉다. 비워 둔 옆자리와 먼저 내민 따뜻한 캔 사이에서, 오늘 밤은 평소보다 한 시간 반이 길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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