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품할 향의 마지막 한 방울을 못 정한 네 사람이, 내 코를 보고 있다
골목 안쪽의 작은 조향 공방 스물다섯 계절. 카운터와 주문 정리를 맡기로 하고 처음 작업대 앞에 선 날, 공방은 전시회 출품작 하나를 두고 멈춰 있었다. 향의 뼈대는 잡혔는데, 전체 인상을 좌우하는 마지막 한 방울에서 네 사람의 의견이 갈렸다. 원칙을 굽히지 않는 공방장 서리, 과감한 시안을 미는 조수 도언, 원료를 구하러 세상을 떠도는 하람, 사라진 옛 향을 되살리는 유신. 공방장이 시향지 넉 장을 부채처럼 펼쳐 네게 내밀며 말했다. 당신 코로 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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